이숙번의 난, 원경 이숙번 안성군의 생애와 이숙번의 죽음
이 블로그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음슴체'를 사용하며, 다소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한 표현 방식이니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숙번의 난?
실제 그런 건 없었음.
하지만 조선 초, 이방원의 최측근이었던 이숙번.
이숙번은 왕자의 난을 비롯해 수많은 정치적 사건에 깊이 개입함.
그래서인지 후대에서는 이숙번이 마치 반란을 일으킨 것처럼 "이숙번의 난"이라는 표현이 떠돌기도 함.
하지만 이숙번의 난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원경 이숙번 태종의 최측근
최근 드라마 '원경'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은 이숙번의 생애와 최후를 살펴보려 함.
이숙번은 원래 문과에 급제한 문신이었음.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무인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게 됨.
특히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의 편에서 싸우면서 정도전, 남은, 세자 이방석을 제거하는 데 큰 공을 세움.
이후 제2차 왕자의 난 때도 활약했고 태종이 왕위에 오른 후에는 승정원 우부승지, 좌찬성 등 요직을 거침.
정사공신 2등에 책록 되면서 안성군으로 봉해짐.
하지만 계속해서 권력을 남용하면서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태종에 의해 숙청당함.
이숙번과 돈의문 논란
이숙번의 대표적인 악행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돈의문(서대문) 사건임.
태종 때 도성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서문(서전문)을 만들 계획을 세움.
그런데 그 위치가 이숙번 집 앞을 지나가도록 설계가 된 것임.
하지만 이숙번은 "내 집 앞이 시끄러워질 수 없다!" 며 계획을 철회하게 만들어버림.
대신 서문의 위치를 상왕 정종이 머무는 인덕궁 앞으로 옮겨버림.
이 사건 이후 백성들은 이숙번의 집을 두고 "색문가(塞門家)", 즉 "문을 막은 집"이라며 손가락함.
심지어 야사에서는 이숙번이 성문의 길목을 아예 막아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함.
하지만 결국 이숙번이 추방된 후 1422년(세종 4년) 새 도성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계획대로 서전문을 철거하고 이숙번 집 앞에 돈의문을 새로 지었다고 함.
오만과 독선, 그리고 몰락
이숙번은 좌찬성으로 있을 때도 상왕 정종에게 예를 갖추지 않는 태도로 문제를 일으킴.
한 번은 태종이 상왕 정종을 찾아뵙고 돌아오는 길이었음.
그런데 오만불손하고 무례하게도 이숙번과 하륜이 신하들을 모아 풍악을 울리고 술을 마시며 소란을 피웠다고 함.
상왕 정종을 무시하는 행동이었지.
이 일로 신하들이 탄핵을 요청했지만 태종이 감싸줌.
태종이 이숙번을 번번이 비호했지만 아직 두고 보자는 태종의 마음이었음.
이숙번의 오만함은 점점 더 심해졌음.
결국 1417년(태종 17년) 세자의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유배를 가게 됨.
세자의 측근이었던 구종수 형제가 담을 넘어 세자에게 주색을 제공하고, 비단을 뇌물로 바치는 등의 사건이 벌어짐.
태종은 이들을 유배 보냄.
그러나 정신을 못 차린 구종수 형제는 유배지에서 이숙번에게 비밀 편지를 보냄.
편지의 내용은 세자께 말과 활을 은밀히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음.
이숙번을 매번 감싸줬던 태종이지만 이번에는 이숙번을 지방에 유배 보내버림.
이숙번의 죽음
태종은 승하하기 전에 세종에게 "이숙번은 절대 복권시키지 말라!"라고 신신당부함.
그래서인지 세종도 그의 유배를 풀지 않았음.
그런데 1438년(세종 20년) 왕자의 난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료가 부족한 것임.
세종은 잠시 이숙번을 불러 내용을 듣고자 했음.
하지만 이숙번은 여전히 오만방자한 태도를 버리지 못한 상태였음.
은근히 세종이 자신을 유배에서 풀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결국 다시 유배지로 돌아감.
그리고 1440년(세종 22년), 이숙번은 유배지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함.
정리하자면
✅ 이숙번은 왕자의 난의 핵심 인물이었고, 태종의 최측근으로 권력을 누림
✅ 하지만 돈의문 사건, 상왕 정종에 대한 무례함, 세자 스캔들 연루 등의 문제로 몰락
✅ 1417년 함양으로 유배되었고, 태종은 세종에게 그의 복귀를 절대 허락하지 말라고 당부
✅ 결국 1440년, 유배지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함
이숙번은 조선 초 강력한 권력을 쥔 인물이었지만 과도한 권력욕은 곧 몰락을 부른다는 역사의 교훈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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